|   월출이 아름다운 '향일암' 2005-11-30

 

무술목을 지나 눈 가득히 들어오는 절경을 좌우로 살피면서 닿는 곳이 임포항이다. 항구라고 해서 여객선 오고 가는 이별의 항구가 아니라, 어린 조각배들을 감싸주는 어머니항이다.

금오산 자락으로 오르는 비탈길이 가파러 금방 숨이 차오르고, 바위 틈새를 지나야 향일암 경내에 올라 설 수 있다.

향일암 가는 길엔 반드시 눈여겨 볼 일이 있다. 이 곳 금오산의 글자가 ‘자라 오'자를 쓰는데 큰 바위나 돌맹이 하나까지도 정교하게 새긴 거북등처럼 자연문양이 신비롭고, 향일암에서 내려다 보는 지형이 바다로 기어드는 거북형상임을 누구나 알 수 있으며, 바다에서 향일암까지 금오산 자락이 비스듬히 경사를 이루는데도 향일암에서 발밑을 보면 바다로 풍덩 빠질 것처럼 일직선 상에 놓인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동쪽 바다 수평선 위로,정말 쟁반 같은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있다.한 자리에 앉아 일몰 감상 직후의 월출 구경이라니! 저마다 탄성을 토해낸다.

일출이 유명한 향일암에서 보는 달은 푸른빛이 선연하기 그지없다. 종루 처마에 달린 풍경(風磬) 너머 걸린 달은 서늘하다 못해 시리게 가슴 속을 파고든다. 임포마을에서 정상,정상에서 향일암을 거쳐 마을까지 내려오는 데는 3시간이면 넉넉하다.


무성한 동백나무와금오산 주면의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남해 수평선의 일춘은 천하일경으로 매년 새해 첫날 해맞이행사로 향일암 일출제 행사가 열린다.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풍수지리 상 바다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거북의 머리, 향일암이 세워진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된다.

또한 마을에서 향일암을 오르는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인데, 중간쯤에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 고, 암자근처에 이르면 집채 만한 거대한 바위 두개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등 아기 자기한 등산코스다.

임포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5백년이나 된 동백나무와 금오산에는 흔들바 위가 있다.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향일암이라 하였으며, 또한 주위의 바위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되어 있어 영구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닷가에 위치하면서도 염분이 없어 끈적거리지 않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향일암 앞 마당에서 아득히 수평선까지 시야에 담는 맛이 통쾌하기 이를데 없다.